[여랑야랑]박범계가 대전에 간 이유는? / 대통령 한 달 생활비 2천만 원

2022-03-31 185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어디를 갔나요?

이틀 전 '대전'에 다녀온 걸 두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먼저 그날 법무부가 공개한 박 장관의 일정을 보면요.

오후 4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작으로 보호관찰소와,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 등을 방문했습니다.

Q. 다 법무부장관으로서 갈 만한 곳인데 왜 논란인가요?

법무부에서 알린 일정에는 없던 다른 일정에도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박 장관은 지역구가 대전 서을인데요.

다른 대전 지역 의원과 함께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까지 했습니다.

현직 장관이 지역구 챙기기 행보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건데요.

박 장관은 대전에 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장관 (어제)]
(Q. 대전에 다녀온 이유는?)
"전국의 수많은 아동보호전문기관 뭐 여러 관련 시설들 다 갔는데 정작 제가 사는 곳은 가보지를 못해서 다녀왔습니다."

Q. 다른 일정은 법무부 장관으로 갈 만한 곳이던데, 그 김에 지역구 행사 하나 가는 정도는 이해할만 하진 않나요?

논란이 불거진 이유가 또 있는데요. 원래 그날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공무원들을 치하하는 근정훈장 수여식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법무부가 행사 하루 전날 참석 대상자들에게 갑자기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박 장관 코로나 확진까지 맞물려 벌써 네 번째 취소된 거라고 합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훈장 전수자들을 찬밥 신세로 만들고, 지역 행사에 숟가락 얹으러 갔다"고 비판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장관(오늘)]
"지역구 아닙니다. 초선 때 (국비가 절반 들어간) 국가 사업입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잠깐 한 40~50분 조퇴해서 다녀왔고.
(Q. 훈장 수여식 취소된 것에 대해) 일정을 조정한 겁니다. 취소가 된 게 아니고."

Q. 법무부 장관 업무보다 지역구 의원 업무가 우선이냐는 논란인거군요.

네, 박 장관이 지난해 대전을 찾아서 한 이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박범계 / 법무부 장관 (지난해 2월)]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일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회의원이기도 합니다."

맡은 임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한 달 2천만 원.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생활비가 공개됐죠.

네. 대통령의 생활비가 공개된 건 이례적인 데다 금액도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5년간 총수입이 19억 8천 2백만 원.

세금을 제외하고 생활비로 쓴 건 13억 4,500만 원입니다.

생활비로 한 달에 2200만 원가량을 쓴 셈입니다.

Q. 한 달에 생활비 2천 만원, 생각보다 많네요.

한국노총의 올해 자료를 참고하면 노동자 2인 가구의 생활비는 약 430만 원가량 되는데요,

이건 주거비도 포함이 돼 있는 금액입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이런 발표를 했었죠.

[이정도 / 대통령 총무비서관 (2017년 5월)]
"앞으로 대통령의 공식 행사를 제외한 가족 식사비용, 사적 비품 구입 등은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사비로 결제하게 됩니다. 관저에 가족 식사 대장을 비치했습니다. 대통령님 급여에서 공제를 하고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부부 식사비, 강아지와 고양이 사룟값 등을 포함해 휴지, 치약 칫솔까지 전부 사비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게 화제가 됐었습니다.

Q. 청와대가 대통령 부부의 생활비 규모를 직접 밝힌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에요.

네, 그래서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청와대는 전액 사비로 샀다고 주장했죠.

돈을 많이 쓰긴 했지만 국민 세금을 쓴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재차 해명에 나섰습니다.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간 특수활동비 전체 규모를 40.2%를 감축했습니다.매년 감사원의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단 한 건의 지적도 받은 바 없습니다." 

연일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논란이 꼬리를 물면서 관심이 계속되다보니 청와대도 난감할 것 같습니다. (높은관심)

Q. 어쩌다보니 대통령 부부 생활비까지도 알게 됐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